벽촌의 여름, 특별할 일도 없고, 신문도 오지 않아 도회의 소식도 알 길이 없다.
권태는 할 일이 없는 백지 같은 오늘이 주는 지루함 속에서 시골 마을의 풍경을 지루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눈으로 담담히 그려낸 수필이다.
시시각각 바뀌고, 쉴 틈 없이 바쁜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가
작가의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을 만나 잠시나마 느긋한 쉼을 만나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상 (1910 ~ 1937)
본명은 김해경으로 모더니즘을 추구하며 난해한 작품을 발표했던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그는 1929년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 졸업후 조선총독부에서 건축가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1930년 조선총독부 기관지에 첫 장편소설을 연재하면서 등단하게 되었고, 이후 일본어 시등을 발표한다.
1933년에는 각혈로 기사의 직을 버리고 온천에 요양 갔다와서 종로에서 다방 ‘제비’를 차려 경영하면서 작가들과의 친분을 쌓은 후 1934년에 구인회(九人會)에 가입하였고, 특히 박태원과 친하게 지내면서 그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1일에 삽화를 그려주기도 하였다.
그후, 일본 동경으로 건너갔으나 1937년 사상불온혐의로 구속되었고,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그 해 4월 동경대학 부속병원에서 사망하였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시 거울, 오감도를 비롯하여 날개, 봉별기, 권태, 산촌여정, 약수, 행복, 혈서삼태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