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골 막바지에 살던 나는 목사로 계시던 아버지가 어릴 때 돌아가셨지만, 4년 맏이인 누님과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의 감화인지 어머니는 남매를 학교에 다니게 하였는데, 18세 꽃 같은 처녀가 된 누님은 우등으로 4학년에 진학하던 봄. 월계화를 바라보고 서 있던 누님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나는 느끼게 되는데...
이 소설을 통해 어리지만 풋풋한 사랑을 키우는 남녀가 가족의 반대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누님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따라가 보도록 하자.
현진건 [玄鎭健] (1900. 8. 9.∼1943. 4. 25.)
호는 빙허로 체험을 통한 자전적인 소설, 하층민을 통한 현실 고발적 성격의 소설, 역사 소설등 3가지 부류를 통한 사실주의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는 1920년 단편 희생화를 발표하여 등단하였고, 1921년 빈처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21년 조선일보사를 거쳐 1936년 일장기발소사건으로 1년간 투옥될 때까지 동화일보 기자로 활동하였다가 1937년부터는 소설 창작에 전념하다 1943년 장결핵으로 사망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희생화, 빈처, 술 권하는 사회, 타락자, 할머니의 죽음, 운수 좋은 날, 불, B사감과 러브레터, 고향과 장편 무영탑, 타락자등이 있으며, 번역소설, 수필, 비평문등 다양한 방면의 작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