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채 같은 돼지가 묘포밭으로 달려오고, 뒤 이어 호개 한 마리도 쫒아오는데 도망가려 하나 아무리 애써도 발이 떨어지지 않아 결국 돼지가 덮치는 꿈을 꾸게 된 분녀.
사실 그녀를 덮친 것은 돼지가 아니었다. 이런 일을 저지른 놈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으나 그는 사라지고, 그 후로...
이효석 작가의 향토적 표현과 성에 대한 본능을 그린 이 작품을 통해 분녀의 기구한 운명과 결국은 그런 사건들을 받아들이고 마는 그녀의 운명은 어떤 결말을 향해 가는지 따라가 보자.
이효석
(1907. 2. 23. ∼ 1942. 5. 25.)
호는 가산으로, 수필을 쓰는 듯한 필체로 서정적인 분위기의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이다.
1928년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하였다. 등단 후 동반자작가 [同伴者作家] (1930년대 전후에 프롤레타리아문학(사회주의의 이념을 선전하거나 사회주의사회 건설을 위하여 투쟁하는 인간을 형상화한 문학)에 동조한 작가들의 총칭)로 활동하였으나, 1933년 정지용등과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구인회에 참가하면서 고향을 그리는 향토적인 표현을 하거나, 성(性)에 대한 본능에 대한 작품을 집필하게 된다.
대표적인 소설로는 메밀꽃 필 무렵, 산, 돈, 화분, 분녀, 수탉, 향수등이 있으며, 수필로는 낙엽을 태우며, 수선화, 청포도의 사상, 화초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