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 모퉁이, 우리 밖 말뚝에 매여 있는 암퇘지가 유난히 소리를 친다.
그곳은 종묘장으로, 씨를 받기 위해 식이가 데리고 온 암퇘지는 달포 전에도 왔었으나 실패하고 오늘 다시 데리고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식이는 지금 다른 생각에 빠져 있는데...
하루,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투자하여
딴 생각에 빠진 식이가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 돼지는 교배를 잘 마치는지 답을 읽어 보도록 하자.
이효석 [ 李孝石 ] (1907∼1942)
호는 가산으로, 수필을 쓰는 듯한 필체로 서정적인 분위기의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이다.
1928년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하였다. 등단 후 동반자작가1)로 활동하였으나, 1933년 정지용등과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구인회에 참가하면서 고향을 그리는 향토적인 표현을 하거나, 성(性)에 대한 본능에 대한 작품을 집필하게 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 산, 돈, 화분, 분녀, 수탉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