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 나는 주재소에 가게 되었다.
사건은 내가 아니라 복만이가 팔아서 생긴 일이지만 내가 계약서를 써 줬기 때문이었다.
그 계약서는 복만이 아내를 판다는 내용이었는데...
하루,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어렵게 살았던 복만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저질렀던 사기극이 어떻게 된건지, 어떤 결말이 되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또한, 원문은 주인공인 ‘나’의 배움이 길지 않아 사투리와 언문을 많이 사용하여 주인공 시점으로 소설이 작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 책은 편찬해 낸 취지에 맞게 읽기 어렵지 않게 하기 위해 어법에 맞게 문장부호 및 단어만 조금씩 수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
김유정 [金裕貞]
(1908 ~ 1937)
농촌을 배경으로 희극적인 인간미가 넘치는 작품을 많이 작성했던 김유정은,
춘천에서 출생하여 연희전문 문과를 중퇴하고, 1935년 소낙비가 신춘문예에 노다지가 중외일보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그 후 2년만에 지병이 악화되어 돌아가실 때까지 3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으로 금 따는 콩밭, 봄봄, 동백꽃, 노다지, 땡볕, 만무방, 금 따는 콩밭, 산골 나그네, 아내, 소낙비, 가을, 심청, 따라지, 봄과 따라지, 금, 떡, 두꺼비, 산골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