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중순의 어느 날 어린아이를 보러온 부인들이 앉아 부채질을 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중 한 부인은 나이가 들은 듯, 젊은 듯 보이는 외모를 하고 슬픈 얼굴로 앉아 있다.
그런 그녀에게 모임의 다른 부인이 그녀의 지나간 세월에 대한 이야기를 묻는데...
하루,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나혜석 작가가 살았던 그 시절, 한 과부의 모습을 통해 그 시절과 지금 남편을 잃은 여인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나혜석[羅蕙錫]
(1896. 4. 28. ~ 1948. 12. 10.)
화가이자 작가였던 그 당시 신여성인 그녀는
오빠의 주선으로 일본에 있는 사립여자미술학교에서 유학하면서 학우회 기관지인 ‘여자계’ 발행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고, 소설 경희를 발표했다.
1918년 귀국하여 1919년 3.1운동에 여성 참여를 조직하는 활동을 하다가 5개월 정도 옥고를 치른 후, 서울에서 개인전시회도 열게 된다.
변호사인 김우영과 결혼하여 남편을 따라 만주에서 살면서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썼지만, 새로운 세계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파리서 만난 최린과의 관계가 귀국 후 문제가 되어 이혼도 하였으나, 여자미술학사를 차리는 등 독립적인 생활도 꿈꾸었다. 그리고 자신의 연애, 결혼,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심리를 털어놓고 식민지 조선 사회의 가부장제가 가지는 모순을 비판한 글인 이혼고백장과 신생활에 들면서를 발표하여 사람들에게 충격도 주었다.
그녀의 작품으로는 소설 경희, 규원, 원한등과 어머니와 딸, 신생활에 들면서, 이혼 고백장, 해인사의 풍광과 같은 수필과 파리의 그 여자와 같은 연극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