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근처 새마을이라는 그리 작지 않은 동리에 범네라는 이름을 가진 지극히 온순하고, 몹시 어여쁜 소녀가 살고 있다. 그 소녀는 황진사라는 육십여세 되는 백발의 노인과, 30세 가량 된 여인과 같이 살고 있는데...
하루,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행실이 나쁜 양반과 결혼하여 학대받는 딸과, 그 사이에서 난 손녀. 그리고, 첩. 이런 모습을 비판하고자 하는 작가의 생각을 이 책을 통해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김명순 [ 金明淳 ]
(1896년 ~ 미상)
필명은 탄실(彈實) 또는 망양초(望洋草)인 여류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1917년 잡지 현상공모에 의심의 소녀가 당선되면서 등단한 그녀는 1919년 동경 유학시절 창조의 동인으로 참가하면서 문학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매일신보의 신문기자 및 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하지만 1939년 일본으로 건너가서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정신병원에 수용 중에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의심의 소녀, 탄실이와 주영이, 칠면조등의 소설과 시 창궁등이 담긴 작품집 생명의 과실등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