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용묵 작가가 현대문학에 설수집(屑穗集)이라는 작품집을 연재하던 중 병으로 사망하셔서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설수집.
설수집은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자면 사소한 이삭 모음이라는 말로, 1961년 당시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 단편 소설을 묶은 책이다.
국수 추렴을 순서를 정해 닭을 잡아먹기로 했으나 이제 닭을 잡을 수 없던 재성이 벌인 일을 쓴 닭, 아내의 생일 날짜를 자꾸 까먹는 남편이 계출(신고)를 할 때 벌어진 일을 쓴 천정배필...등 단편 소설 9개로 묶여진 이 책을 통해 어렵지만 소소한 즐거움 혹은 슬픔 속에서 산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계용묵
[ 桂鎔默 ]
(1904. 9. 8. ~ 1961)
본명은 하태용으로 선량한 사람이나 주위의 편견이나 무지 등으로 고통 받는 서민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뤘던 그는,
1920년 소년지 ‘새소리’에 시가 당선되며 등단하였으며, 백치 아다다를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1943년에는 일본 천황 불경죄로 2개월간 수감되는 고통을 당하기도 하였으나, 일장기의 당당한 위풍이라는 친일적인 수필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광복 후에는 좌우가 분열되는 중에도 중간적 입장을 고수하며 별을 헨다등을 발표하였다.
수험생들에게 백치 아다다로 알려진 그는
병풍에 그린 닭이, 장벽, 별을 헨다, 물매미, 최서방, 인두지주, 마부, 청춘도, 신기루, 이불, 바람은 그냥 불고, 오리알, 부부, 불로초, 목가, 유앵기, 설수집등의 소설을 남겼으며,
구두, 낙관, 율정기, 손, 효조, 동정등의 수필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