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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의 명일 - 주석과 함께 읽는 한국문학

주석과 함께 읽는 한국문학

비도 없고, 해도 안 떴지만 바람 한 점 없이 숨이 막히게 무더운 오늘. 영주는 빨래에 검정 물을 들이느라 까만 물이 든 손으로 일을 하고 있고, 남편은 낮잠을 자고 있다. 이 세상에 제일 만만한 인종은 돈 없는 인테리라는 남편의 말이 새삼스럽게 머릿속에서 되씹혀 지는 날인데...
비도 없고, 해도 안 떴지만 바람 한 점 없이 숨이 막히게 무더운 오늘.
영주는 빨래에 검정 물을 들이느라 까만 물이 든 손으로 일을 하고 있고, 남편은 낮잠을 자고 있다.
이 세상에 제일 만만한 인종은 돈 없는 인테리라는 남편의 말이 새삼스럽게 머릿속에서 되씹혀 지는 날인데...
채만식
(1902.6 ~ 1950. 6)
식민지 상황 아래에서의 궁핍, 도시민의 몰락, 광복 후의 혼란상등 당시 현실을 반영하고, 비판한 작품을 주로 썼던 채만식은 작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였는데, 특히 풍자적 성향의 작품을 발표하다가 그 이후 독서회 사건으로 인해 산문등을 통해 징병을 선동하는 등 친일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광복이후 ‘민족의 죄인’이라는 중편 소설을 발표하여 자신의 친일 행적을 반성하였다.
1924년 ‘조선문단’에 발표된 단편 ‘세 길로’로 문단에 등단한 채만식은 사립학교 교원과 동아일보 기자, 잡지 편집등을 하던 채만식은 1936년부터 전업작가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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